1년 8개월 만에 처음···하반기도 출발부터 휘청
외국인 '팔자'에 또다시 연저점
美도 52년만에 최악 상반기 마감
루비니 "낙폭, 고점대비 50% ↓"
日 1.7%·대만 3.2% 등 일제 하락
[서울경제]
올해 상반기 21.7%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역대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코스피가 1일 장중 2300선을 내주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지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주가 역시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인플레이션·전쟁·금리 등 복합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소폭 오른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가 강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장중에는 2291.49까지 추락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준 것은 2020년 10월 29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투톱’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를 3433억 원어치 팔아 치웠는데 이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만 3183억 원에 달했다. 전체 매도 금액의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반도체 수요 부진 심화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원인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가 33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증시 전망도 어둡다. 올해 미국 증시는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올 상반기 나스닥이 29%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0% 이상 하락해 미 증시는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앞서 6월 3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로 나스닥이 1.33% 떨어지는 등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2%)와 일본 닛케이225(-1.73%), 대만 자취엔지수(-3.26%)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복합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글로벌 증시가 전년 말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고점 대비 20% 내려가 약세장에 진입한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고 불리는 그는 “전형적인 침체기에는 미국과 글로벌 증시가 (고점 대비) 35%까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앞으로 올 침체는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위기가 결합한 복합 위기이기 때문에 낙폭이 50%에 가까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1/0004071697?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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